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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슈퍼에 들러 이것저것 배달시켜놓고 승민이 델꾸 집에 왔는데
마침 배달 아저씨도 도착해서 박스에 담긴 물건을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승민이도 엄마 돕겠다고 이것저것 뒤적거리더니
갑자기 승민이가 과자 봉지를 들고선 나에게 말을 하더군요.
"이거~ "
엄마는 순간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
승민이가 말한 4번째 단어는 "이거" 였던 것입니다.
"안돼" 이후로 오래 간만에 말한 단어라 넘 기뻤어요.
그동안 승민이의 어휘 변천사를 보자면
아빠 --> 엄마 --> 안돼 --> 이거 이런 순입니다.
좀 특이하죠. ㅡ.ㅡ
보통 아이들은 "아빠 보다는 "엄마" 란 말부터 하고 "안돼"는 발음이 어려워
말 배우는 과정중에서도 나중에 한다고들 하는데
승민이는 넘 일찍 그 말을 터득했답니다.
"안돼"라는 말은 어찌나 잘하는지 뭐든지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하면 "안돼안돼안돼~~~" 그러면서
계속 말해요.
그래도 다행인것은 이젠 "아빠" 보다는 "엄마" 를 더 많이 말한다는 것이 좀 위안이 되네요. ^^;;;;
승민이 말이 더딘것 같아 엄마는 요즘 더 수다쟁이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밤에 승민이 안고 올때면 달님얘기를 가장 많이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느날부터는 품에 안겨 밖으로 나오면 바로 고개를 젖혀 달님을 먼저 찾더군요.
5번째 말할 단어는 또 무엇일까요??? 점점 더 궁금해지고 잼나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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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73일째) 밖이 좋아 [2]